다시 돌아온 'IPO 슈퍼위크'…옥석 가려질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7.15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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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8일 5개사 수요예측 겹쳐…"하반기 공모주 수익률 둔화 우려"

다시 돌아온 'IPO 슈퍼위크'…옥석 가려질까


이달 중순 이후 코스닥 상장예정기업의 공모 일정이 집중된다. 최근 공모시장의 수요예측, 공모청약 경쟁률이 연초 대비 위축되면서 발행사, 주관사 뿐 아니라 공모 투자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슈프리마아이디, 한국바이오젠, 덕산테코피아, 세경하이테크, 그린플러스, 코윈테크 등 총 6개사다.



지난 2분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기업만 37개사(스팩, 스팩합병 제외)에 달하는 등 공모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차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레이, 에스피시스템스까지 합하면 이달 중순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8개사다.

특히 오는 18일에는 한국바이오젠(17~18일), 덕산테코피아(17~18일), 세경하이테크(17~18일), 그린플러스(18~19일), 코윈테크(18~19일) 등 5개사의 수요예측이 맞물려 있다.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없지만 각 기업의 주관사들로선 26일경 잡혀있는 납입일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달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모두 코스닥 상장예정 기업으로 8개사 중 공모규모 하단 기준 100억원 이하 기업이 한국바이오젠(84억~102억원), 그린플러스(56억~70억원), 에스피시스템스(86억~98억원) 등 세 곳이다.

'슈퍼위크' 공모기업 중 공모규모가 가장 큰 곳은 덕산테코피아다. 전자소재 분야 정밀화학 합성전문 기업인 덕산테코피아의 공모규모는 691억~772억원, 공모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3128억~3496억원이다.

전체 공모물량의 20.7%(84만670주)가 구주 매출이지만 상장 후 주식 75.51%에 대해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유통 물량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공장 자동화 설비 기업 코윈테크도 공모규모 568억~690억원, 시가총액 2599억~3158억원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전량 신주 공모이며 보호예수 물량은 68.5%다.

최근 공모시장은 특정 업종이나 기업에 관심이 몰리기보다는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편이다. 일부에선 일반청약, 납입 등 일정이 겹치며 시장서 소외받는 공모주도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코스닥에 상장한 세틀뱅크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인 4만9500원으로 결정된 뒤 5만1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를 6.2% 하회했다. 아이스크림에듀도 지난 11일 상장 후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종가 1만1650원은 공모가 1만5900원을 26.7% 하회하는 수준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겉으로는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지난 4월 한 달에만 27개(코스피·코스닥 합산) 상장예비심사가 몰리면서 나타난 '착시효과'"라며 "연초 대비 수요예측이나 공모청약 경쟁률이 둔화되고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도 약세로 접어들어 하반기 IPO 시장은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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