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18개 종목(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14.9%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 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익률이다.
높은 청약경쟁률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체외진단기 제조 업체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5월27~28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1116.35대1의 경쟁률로 큰 인기를 끌었고, 상장 첫날인 지난달 5일에는 공모가(2만3000원)보다 70% 높은 3만91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2만4600원으로 상장일보다 37% 하락했다.
청약경쟁률 1025대 1을 기록한 노랑풍선도 상장일보다 주가가 41.9% 하락했고, 819대1을 나타냈던 셀리드는 상장일 종가 대비 40.2% 떨어졌다. 압타바이오(-35.1%, 이하 상장일 종가 대비 수익률) 이노테라피(-38.2%) 현대오토에버(-35.1%) SNK(-28.8%) 등도 하락폭이 크다.
상장일 종가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웹케시(89.1%) 천보(62.2%) 아모그린텍(6.4%) 미래에셋벤처투자(9%) 드림텍(3.6%) 5개 종목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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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상장일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것이 오히려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청약경쟁률이 높은 종목은 대체로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지만 이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으로 하향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면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한다"며 "상장일에 바로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 1~3개월 지난 뒤 주가 흐름을 보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신규 상장 주식에 투자할 때는 업종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의 신규상장 기업들은 주가 수준이 싼 기업을 찾기는 어려워 할증 요인을 줄이는 사업 영역에 있는지 봐야 한다"며 "핀테크, 플랫폼, 2차전지, 콘텐츠 등 시장의 이슈를 선도하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