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국회 앞에 선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 "개 식용 금지"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해진 기자 2019.07.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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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2019 복날추모행동' 동물임의도살 금지법 통과 촉구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2019 복날추모행동'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 킴 베이싱어가 개더미를 들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2019 복날추모행동'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 킴 베이싱어가 개더미를 들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동물보호단체가 12일 초복(初伏)을 맞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 식용 중단 등 동물임의도살 금지법 통과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 킴 베이싱어도 참석했다.

동물해방물결,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2019 복날추모행동'을 열고 "국회와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제대로된 동물권 확립에 나서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국회는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일명 동물임의도살 금지법)을 발의했지만 여전히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이들은 "동물임의도살 금지법이 표류하는 지난 1년간 무려 100만마리의 개들이 음지에서 도살됐다"며 "국민 여론도 이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은 옷을 입은 집회 참석자들은 '국회는 보아라, 개들의 죽음을', '몇백만 개가 죽어야 멈출 것인가'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하루 빠른 심사와 통과를 요구한다"며 "다가올 삼복 기간 음지에서 불법으로 자행될 수 많은 개의 도살을 방관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는 "한국은 유일하게 개 농장이 있는 국가"라며 "한국인이 개 식용을 중단함으로써 전 세계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에는 영향력 있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그분들 모두 용기를 가지고 담대하게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도 현장에 나와 발언했다. 이 의원은 "추악하고 더러운 관행을 끝장내야 한다"며 "20대 국회 전에 관련법을 다 통과 시켜서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집회를 안해도 되는 날이 오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 식용 반대 집회 바로 옆에서는 개 식용을 찬성하는 맞불 집회도 열렸다. 수도권 육견업자 50여명이 모여 축산물법상 불법이 아닌 개 식용을 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식용 개를 사육하고 도축한다면 돼지 등 기타 가축과 아무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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