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전쟁' 이통3사 B2B戰= 아직 5G 서비스 초창기다 보니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이통 3사의 B2B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은 스마트 오피스 분야를 적극 공략 중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시스코와 5G 스마트오피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SK하이닉스 등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을 추진 중이며, 신세계아이앤씨와 5G 유통매장 구축을 위한 제휴도 체결했다. 5G전용망과 특화 솔루션, 데이터분석 플랫폼, 단말을 함께 제공하는 기업전용 '올인원 패키지'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 (9,910원 ▼20 -0.20%)는 스마트건설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수백㎞ 이상 떨어진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 중인 작업자가 마치 건설기계 조종석에 앉아 지연없이 작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실시간 원격제어' 기술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5G 망과 연결된 스마트 드론을 범죄 및 재난, 군사 등의 영역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5G 시장 규모는 1조1588억달러(약 1370조원)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5G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381억달러(약 4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5G가 단순히 LTE(롱텀에볼루션) 대비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연결돼 디지털 혁신을 촉발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이통사들이 5G B2B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바라보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계 통신비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더욱 거세지면서 일반 소비자용 요금 위주의 수익 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도 이통사들이 B2B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4G LTE 때까지 이통사들의 주 수익원이 일반 소비자용 시장이었다면, 5G부터는 기업용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생태계 착근 단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