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가 9일 광시좡족자치구 성도 난닝에서 개최된 '한중 우호주간 경제협력포럼' 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장 대사는 이날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성도 난닝에서 열린 '한중 우호주간' 경제협력포럼 축사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 대사는 지난 4월 주중 대사 취임 이후 줄곧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새로운 한중 경제 협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현대차의 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제품들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고민이 담겨있다.
장 대사는 "이처럼 급격히 변화하는 중국의 경제 상황하에서 지금까지의 단순 수출 가공 위주의 '메이드 인 차이나' 방식의 한중 경제 협력은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중 한국 대사이자, 오랜 시간 동안 애정을 갖고 중국 경제 발전을 관찰해온 학자로서 새로운 협력 모델의 두가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사는 이런 맥락에서 올해 한중 우호주간 행사가 열리고 있는 광시좡족자치구와의 새로운 경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특히 광시자치구가 키우고 있는 자동차 산업과 헬스 산업을 예로 들었다.
장 대사는 "한국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은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한 자동차 생산거점인 광시와 협력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시는 풍부한 바이오 자원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바이오, 보건의료 서비스와 ICT가 접목된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경험을 활용한다면 한중 양국은 새로운 산업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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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자치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한중 우호주간 행사의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중국의 5대 완성차 생산지 중 하나인 광시자치구 류저우시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간의 글로벌파트너링(GP) 상담회가 실시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현대차 협력 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장 대사는 "류저우시에서 개최될 양국 자동차 기업간의 상담회는 한국과 광시의 자동차 산업 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중 우호 주간행사는 지난 2003년 부터 주중 한국 대사관이 중국 지방정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경제, 문화 등 종합 교류 행사다. 광시자치구에서는 지난 2008년 이후 두번째 개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