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도 '채권형 상품'이 대세, 돈 몰린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7.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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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라임자산운용 등 자금유입 이어져

헤지펀드도 '채권형 상품'이 대세, 돈 몰린다


올 들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의 채권형 상품도 대규모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 등 헤지펀드 업무 겸영 증권사에 이어 라임자산운용 등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채권형 헤지펀드의 출시가 늘면서 설정액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채권형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신한금융투자의 설정액은 올 상반기에만 3조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채권형 헤지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지면서 투자자산과 만기를 다양화한 상품 출시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 4월 이후에만 3개월 간 60여개 상품이 출시돼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에 전체 설정액은 4조2000억원 규모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도 지난달 말 전체 설정액 3조9000억원 중 올 상반기에만 2조8000억원이 늘었다. 지난달엔 30여개의 상품을 출시해 설정액이 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의 채권형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국공채나 은행채 등에 주로 투자하며 만기는 3년 미만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도 올 들어 출시한 펀드 중 절반 가까이가 순수 채권형 상품으로 자금유입이 늘고 있다. 15개 중 7개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채권형을 주식형, 주식·채권 등 혼합형 상품과 함께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채권형 헤지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건 국내외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 현상이 심화 되는 게 주된 요인이다. 특히 공모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채권형이 주식형에 비해 상품수가 적은데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공모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 등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들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가격 강세가 점쳐지는 것도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실제 대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1.472%로 올들어 0.345%포인트나 하락(채권가격 상승) 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 시중자금이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품으로 몰리고 있는데, 채권형 헤지펀드가 올 상반기 대부분 1% 안팎의 플러스 수익을 내면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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