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오는 28~2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 AFP=뉴스1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0개국 정상은 물론 유엔과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수장까지 총출동한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다만 그는 "두 정상이 무역전쟁 종전을 선언하기보단 휴전에 동의하고 무역회담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3개월 이내에 어떤 종류의 거래를 성사시키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북핵 협상 중재자로 부상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 여부도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얼마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던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서도 열쇠를 쥘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서는 시 주석이 최근 평양 방문을 통해 북미 협상의 중재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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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난 19일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시 주석을 과의 평양 회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이 포함된 양보안을 제시하고, 시 주석은 이를 G20 정상회의 때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U 눈길은 이란에
최근 미국과 말 전쟁을 벌이는 이란도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재하고 전쟁이 일어나면 이란을 '말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정신적으로 모자란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양국 간 긴장 관계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EU 정상들은 주로 이란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주최국인 일본은 미중 무역협상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양 플라스틱과 인구 고령화로 초점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의 아사카와 마사쓰구 재무관은 "1년 넘게 준비했고 아주 헌신적인 노력을 했는데 언론에서도 G20에서 논의될 다른 측면(Δ디지털 경제 등 혁신 Δ빈부 격차에 대한 대처 Δ기후변화 등)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첫 회의 개최를 앞둔 일본에서는 한껏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오사카 내 사창가도 모두 문을 닫았다. 토비타-신치의 사창가에서 일한다는 한 성노동자는 AFP통신에 "우리 나름대로 G20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은 G20를 앞두고 정상들을 위한 최신식 화장실까지 선보였다. 갈 길 바쁜 세계 지도자들을 위해 변기 물을 채우는 시간을 1분에서 20초로 단축하고, G20 의제인 환경을 고려해 물 사용량도 줄였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 전역에 총 3만 2000명의 경찰관을 투입하는 등 테러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부터 주요 고속도로에 대한 교통 통제가 시작됐고, 회의장이 있는 인공섬 사키시마에는 해경 경비함 60척을 배치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일본 오사카시 사키시마 회의장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