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경찰의 '기강해이' 현상을 전문가에게 묻자 허탈한 대답이 돌아왔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찰은 항상 있으니 요즘 상황이 특별할 게 없다는 말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내 수긍이 갔다.
실제 통계를 들여다보면 경찰은 달라지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700명 이상이던 경찰의 징계 인원이 지난해 들어 417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5월까지 통계도 1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8명보다 적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비위를 줄여나가고 있다"면서도 "잇따른 논란으로 희석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내놓은 '2019년 국가사회기관 신뢰도'에 따르면 경찰의 신뢰도는 지난해보다 0.5%p 줄어든 2.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1.5%p 늘어 3.5%를 기록한 검찰보다 낮은 수치다.
결국 국민은 버닝썬 수사에서 '명운을 걸겠다'던 경찰청장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이라는 큰 산을 마주한 지금, 국민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푸른 제복을 입은 모든 이들이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