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 /사진=머니투데이DB
26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쇼트트랙 남녀 선수단이 함께 암벽등반 훈련을 하는 도중 성희롱이 발생했다. 임효준(23·고양시청)이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한체대·20)의 바지를 벗겼는데 속옷까지 함께 내려가며 하반신이 그대로 노출됐다.
진상 조사에 나선 대한체육회는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전체적인 훈련 태도 및 분위기와 관련 있다고 판단, 지난 25일 16명의 남녀 대표선수 전원 퇴촌을 결정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빙상 쪽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해 내린 결정"이라며 "서로 친하다고 하지만 선수들이 이런 부분에서 개념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쇼트트랙 대표팀은 거듭된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성 관련 사고로 인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팀 코치가 제자인 심석희(22·갤럭시아SM)에게 수 년간 성추행과 폭행을 일삼은 일이 드러나며 영구제명 당했다. 지난 2월에는 김건우(21·한체대)가 여자 선수 숙소동을 무단출입을 시도하고 김예진(20·한체대)이 출입할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이 드러나 퇴촌 조치되기도 했다.
한편 빙상연맹은 선수단 퇴촌과 별도로 오는 7월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임효준 선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 아울러 국가대표 인성교육과 인권교육, 성 관련 예방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빙상연맹 측은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식 훈련시간에 사건이 발생했고 단순히 당사자간 문제가 아닌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 태도와 관련있다고 판단했다"며 "대한체육회 권고에 따라 국가대표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