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동력 의료 AI IPO 봇물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6.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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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딥노이드·뷰노 등 의료 AI 기술 기업 잇따라 코스닥 상장 추진…"의료 AI 뜬다" 기대감↑

차세대 성장동력 의료 AI IPO 봇물


의료 AI(인공지능) 기술 기업이 잇따라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의료 AI가 공모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딥노이드,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등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큰 틀에서 영상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의료 AI 기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가운데 기업별 공모 성적이 어떻게 갈릴지도 흥미를 끈다.



최근 의료 시장에서 AI는 뜨거운 화두다. 일부 AI 진단 솔루션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허가를 받는 등 기술 수준이 상용화 단계로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의료 AI 시장 규모가 2014년 6억3380만달러에서 2021년 66억622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시장에서도 의료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루닛과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앞서 실시한 프리IPO 때 각각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는데, 기준이 된 기업가치는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뷰노와 딥노이드 역시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네 회사 모두 IPO를 추진할 때 1000억원을 훌쩍 넘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대체로 아직 구체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AI 분석 솔루션이나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증을 받더라도 병원 등 의료 산업 현장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의료 AI 기업이 수익을 내기 위해선 주요 병원이나 의사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솔루션이나 제품을 팔아야 하는데, 각 기업의 기술이나 영업력, 판로, 시장 구조 등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비교적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네오펙트의 사례도 의료 AI 기업 IPO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업 모델은 다르지만, 네오펙트가 IPO 과정에서 AI 헬스케어 플랫폼을 내세우며 특례 상장 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먼저 상장 절차에 돌입하는 의료 AI 기업의 심사 결과와 공모 성적이 후발 주자의 IPO 성공 여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뷰노의 IPO 행보가 비교적 빠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의료 AI 기술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며 "의료 AI 기술 기업의 잇따른 IPO가 전체적인 산업 성장을 이끌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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