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된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 /사진=삼성전자 제공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더세로는 판매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유의미한 판매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세로는 기존 TV와 달리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하는 TV로, 모바일로 세로형 콘텐츠를 즐기는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G마켓, 옥션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예약 판매가 시작됐으며, 6월 초부터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됐다.
그는 "가정에서도 쓰이지만 옷가게 등 상점에 인테리어용으로 구매하려는 문의가 많다"며 "가격대도 43인치에 100만원 이하 제품도 많은데 더세로는 두 배라 선뜻 구매를 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더세로는 출고가 기준 189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일 서울 가로수길에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 '새로보다'를 오픈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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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세로는 아직 전자 양판점엔 입정이 완료되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가 진행 중이다. 판매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SNS), 주요 포털에서 더세로는 실구매자보다 인플루언서, 체험단의 후기가 주로 발견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더세로와 모듈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로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 비전을 선포했다.
TV, 냉장고 등 정체된 전통 가전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사장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이러한 실험이 얼마나 대중적 호응을 얻고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더세로는 새로운 시도로 의미가 있지만 TV 시장에 영향을 주거나 수익에 도움이 되는 제품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TV는 가로라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시간이 걸릴 뿐 차차 의미있는 수요층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기대 이상의 반응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더프레임(The Frame), 더세리프(The Serif) 등 기존의 라이프스타일 TV의 초기 판매 현황과 비교할 때 4배 정도의 규모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온라인 위주로 판매가 진행됐고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입점이 완료되는 7월 이후 판매가 더 늘 것"이라며 "더세로는 타깃이 분명한 제품으로 사업부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가정뿐 아니라 병원, 상점 등에 디스플레이용 등 다양한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상황에 고무돼 있다”며 “새로운 수요층에 맞는 차별화된 판매 루트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