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엔 예매해야…" 中의 북한 관광 띄우기, 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9.06.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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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글로벌타임스, 북한 관광 붐 기사 게재…
업계 관계자 "시 주석 방북이 北여행 새장 열 것"

1박2일 일정의 북한 국빈 방문을 위해 20일 오전 11시4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위한 환영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CCTV 웨이보 1박2일 일정의 북한 국빈 방문을 위해 20일 오전 11시4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위한 환영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CCTV 웨이보


중국 주요 관영매체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북한 방문에 맞춰 중국인들의 북한 여행 붐을 일제히 소개했다. 관광은 유엔 재제 대상이 아니어서 중국이 실질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루트 중 하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업계 대표자들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중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여행객이 북한에 발을 들여놓았고, 이런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올해 상반기 북한 여행 문의와 실제 여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진창이 옌볜대 교수는 "북한행 기차표나 항공권을 확보하려면 한 달 전에 예매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북한 관광 모멘텀이 매우 강하고, 북한은 관광객 수용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청년여행사 직원 왕 모씨는 글로벌타임스에 "북한에 가기 원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다수는 혁명시대를 그리워하는 노년층"이라고 전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약 10만명 정도로, 이 중 80%가 중국인으로 알려진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3월19일 북한 정부가 숙박시설 등을 이유로 외국인 방문자 수를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북한 당국은 아직 이 통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여행사 INDPRK를 운영하는 처잉허는 북한은 하루 최대 1800~2000명 가량의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지난해 7,8월 쯤에 최대치에 근접했었다고 전했다. 처잉허는 "시진핑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이 북한 관광 시장을 새로원 차원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도 전날 '중국인 사이의 북한 관광 붐은 역사적인 관계 덕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통신은 이 기사에서 1950년 10월 중국 인민군이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역사를 언급하면서 이런 과거에 대한 향수가 중국인들을 북한 관광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아울러 2018년 3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 이후 북한 여행이 크게 늘어났으며 대부분의 중국 관광객들이 북한 관광 상품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해 1박2일 일정의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첫날 정상회담과 환영 만찬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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