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재지정 탈락 상산고, '수학의 정석' 홍성대 박사가 설립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6.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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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 홈페이지 이미지상산고 홈페이지 이미지


20일 자사고 평가에서 기준점을 넘지 못해 일반고로 전환될 위기에 처한 상산고등학교는 고등학생들의 수학 참고서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수학의 정석'을 지은 홍성대 박사가 설립한 학교다.
홍 박사는 자신의 저서'수학의 정석'을 통해 얻어진 재산과 남은 삶의 정열을 교육활동에 바치겠다는 결심으로 1980년 학교법인 상산학원을 설립, 1981년 전주에 상산고등학교를 개교했다.

상산고는 2만여 평의 부지 위에 본관, 과학관, 도서관, 학생회관, 생활관, 복지회관, 기숙사 등 각종 교육시설을 완비해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해왔다.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 것은 2002년이었다. 홍 박사는 이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산고는 '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9.61점을 받았다. 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기준은 80점이다. 상산고는 31개 지표 중 학생 전출 및 중도 이탈 비율(4점), 다양한 선택과목 편성ㆍ운영(5점), 기초교과 편성 비율(5점), 법인 전입금 전출계획 이행 여부(3점),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2점) 등 15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에서 4점 만점에 1.6점, '입학전형 운영의 적정성' 지표에서 4점 만점에 2.4점, '학생 1인당 교육비의 적정성'에서는 2점 만점에 0.4점 등 낮은 점수를 받아 총 80점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한편, 홍 박사는 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에서 태어나 남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수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에 전공분야인 수학이 중등교육에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수학의 정석'시리즈를 저술해 수학 참고서 시장을 석권했다.

1979년에 사재를 쾌척, 재단법인 명봉재단을 설립하고 고향인 정읍시 태인에 선친을 기념하는 명봉도서관을 건립했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는 사립학교 이사장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 사립중ㆍ고등학교 법인협의회 회장직을 맡았고 2000년부터는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활동하고 있다.

1998년에는 “기초과학의 토대 없이는 창의적인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사재를 출연해 모교인 서울대에 1100평 규모의 초현대식 연구동인 ‘상산 수리 과학관’을 건립,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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