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GIO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사회학회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경영·사회학회.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가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사회학회 심포지엄에서 "네이버는 미국, 중국 인터넷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하는 기업으로 남고 있다"며 "(네이버 사례가) 새드엔딩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전 세계적인 시각으로 기업과 규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가 외부 공개 강연에 참석한 건 5년 만이다.
이날 대담자로 참석한 이 GIO는 기업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시대적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회적으로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처한 과도한 규제환경 개선을 촉구한 것. 이 GIO는 "기업이 처한 상황은 사업 분야와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며 "재벌, 총수 등 과거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젠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선 한 주에 몇 개씩 조단위 기업들이 나오는 상황인데, (국내에서) 크다고 잡는 게 맞나"며 "우리나라만 따로 떨어뜨릴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GIO는 2017년 3월 이사회의장에서 물러난 뒤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지역에서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네이버는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에 2억유로(약 2700억원)를 출자, 유럽 스타트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이 GIO는 유럽을 투자 거점을 삼은 이유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미국, 중국 소수 기업들이 전 세계 인터넷 사업을 장악한 데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달리 유럽 스타트업 창업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네이버를 신기하게 바라볼 뿐 아니라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