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슈퍼컴 대결 美·中 2강 체제…韓 15위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06.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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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톱(Top) 500' 순위 발표

KISTI 슈퍼컴 '누리온'/사진=KISTIKISTI 슈퍼컴 '누리온'/사진=KISTI


무역 전쟁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슈퍼컴퓨터 부문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17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에서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톱(Top) 500' 순위를 발표했다.

톱500 순위를 보면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서밋’(Summit)이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약간의 실측 성능을 향상시켜 재등록한 서밋의 실측 성능은 148페타플롭스(PF)로 1초에 148x1000조번 연산이 가능하다.



2위는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시에라’(Sierra), 3위는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 순으로 모두 작년과 같은 순위다.

KISTI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작년말 미국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upercomputing Conference) 발표 대비 2계단 하락한 15위를 차지했다. 누리온은 연산 속도가 25.7페타플롭스(PF)에 이르고 계산노드는 8437개다. 1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수준이며, 70억명이 420년 걸려 마칠 계산을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또 기상청이 보유한 누리와 미리가 각각 99위와 100위를 차지했다.

이번 톱500에서 미국은 전체 성능, 중국은 수량에서 압도했고, 미국과 중국이 슈퍼컴퓨터 분야 2강 체제를 형성했다.

톱500중 성능은 미국이 38.5%, 중국이 29.9%를 차지해 전체 약 70% 가까이 차지했다. 수량에서는 중국이 톱500중 219대(43.8%)를 보유, 2위 미국(116대, 23.2%)을 따돌렸다.


톱 500에 들어간 한국 슈퍼컴퓨터는 5대에 그쳤다. 누리온과 누리, 미리 외에 민간기업의 슈퍼컴퓨터 2대가 각각 421위, 422위에 올랐다.

KISTI 측은 작년말 430위 수준의 1페타플롭스(PF) 미만 시스템들은 톱500에서 사라지고, 모든 시스템이 페타플롭스(PF)급이 된 첫 해로서 대규모 시스템이 증가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슈퍼컴퓨터 분야 주도권을 두고 양국의 각축전은 지속될 전망이며, 양국 모두 페타플롭스를 넘어 페타보다 1000배 빠른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2~3년내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ISTI 홍태영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슈퍼컴퓨터의 활용을 통한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후발주자들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쟁 체제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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