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신호,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이어져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6.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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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오는 18~19일 열릴 FOMC 정례회의에 주목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작용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이 모두 연준 정례회의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하 신호가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돼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2포인트(0.09%) 오른 2만6112.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도 2.69포인트(0.09%) 상승한 2889.6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에 비해 48.37포인트(0.62%) 뛴 7845.02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올랐다.

이날 시장이 관심은 18∼19일 FOMC에 쏠렸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통화정책 성명에 금리동결 기조를 뜻하는 '인내'(patient)란 표현이 빠지고 향후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 문구가 포함될지 여부다.



이날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도 금리인하 기대를 부추겼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이달 마이너스(-) 8.6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무려 26.4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미주택건축협회가 발표하는 건설업 신뢰지수도 이달 64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각종 지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 여파는 실물지표 부진에서 개별 기업 실적 둔화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주 후반 브로드컴은 화웨이 제재 여파로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조정했고, 섹터는 물론 증시 전반 우려를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안전자산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장기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전환과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하반기 이후 세계 경기는 Late Cycle(경기확장 후반부) 진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Late Cycle 시기에는 주요국 경기둔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의 수요가 증가한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은 미국 경기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는 종목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의 대 중국 제품에 대한 공청회 소식은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면서도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출하량 하향 조정, 시진핑 국가 주석의 북한 방문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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