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동 무임금 원칙 준수" 르노삼성, '뉴QM6·XM3' 타고 재도약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이건희 기자 2019.06.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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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2018년 임단협' 최종 타결-로그 대체 XM3 배정 가능성 커져

"무노동 무임금 원칙 준수" 르노삼성, '뉴QM6·XM3' 타고 재도약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만 1년 가까이 끌어온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임단협 타결을 끝낸 르노삼성은 QM6 LPG(액화석유가스) 모델인 '더 뉴 QM6'와 신차 XM3로 실적 부진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노사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 준수'를 합의안에 포함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4일 2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안건은 74.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가결된 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 및 특별 격려급 총 976만원 △생산성 격려금(PI) 50% 지급 등이 담겼다.

이는 한차례 부결됐던 1차 잠정합의안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2차 안에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 및 관련 격려금 지급, 법적 분쟁 내용 등이 추가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측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 준수를 합의안에 넣어 이에 대한 노조의 약속을 받았다는 것이다. 노조가 노사 상생선언과 함께 노사 평화 기간을 약속하면서 파업 기간 손실이 발생 된 노조원 임금에 대해 일부를 격려금으로 받게 됐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총 312 시간의 노조 파업시간은 주·야 근무조로 나뉘면 156 시간이 되고 노조원 1인 평균으로 보면 80시간이 된다. 그 시간 중 80%의 절반을 이번에 일부 받게 된다. 개인 간 파업 시간의 차이는 고려하더라도 평균 64시간으로 금액을 환산하면 1인당 평균 64만원의 절반인 30여만 원 정도를 이번에 받는다. 나머지 금액은 앞으로 진행될 2019년 임금협상이 끝나고 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준수할 수 있었고 노조는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조합원 임금 손실의 일부를 격려금 형식으로 위로할 수 있는 실리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르노삼성차의 ‘XM3 인스파이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제공=르노삼성 지난 3월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르노삼성차의 ‘XM3 인스파이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제공=르노삼성
우여곡절 끝에 임단협을 끝낸 르노삼성의 최대 관건은 감축된 생산 물량을 회복하는 것이다. 지난해 1~5월 10만4097대에 달했던 판매 실적은 올해 같은 기간 6만7158대로 쪼그라들었다.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 오는 18일 부분변경된 더 뉴 QM6 출시한다. 국산차 중 유일한 LPG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만큼 물량 확보와 판매량 늘리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시작한 더 뉴 QM6의 사전계약은 700대를 넘어섰다.

수출 물량 확보도 시급하다. 오는 9월 지난해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했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가 예정돼 있다. 이번 임단협 타결로 르노삼성은 로그 후속 물량으로 내년 출시하는 CUV(다목적크로스오버차량) 신차 XM3 수출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고객들이 QM6와 XM3에 매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전 회사 모든 부분에서 르노삼성이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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