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활용 ‘인공강우 실험’…“고도 낮은 구름서 가능성 엿봐”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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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실험 분석결과 발표…미세먼지 저감 등 관련 기술 실증 추진

/자료=국립기상과학원/자료=국립기상과학원


국내 연구진이 무인기를 통한 인공강우 가능성을 확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이 지난 4월 25일 전남 고흥·보성 일대 상공에서 진행한 인공강우 실험에서 누적 강우량 0.5㎜ (밀리미터)를 기록한 것. 자연 강수와 혼재된 매우 적은 수치지만, 유의미한 실험결과라는 게 정부의 기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유무인기 협업을 통한 인공강우 실험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인공 강우 실험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무인기(TR60)가 오전 9시 30분부터 204분간 전남 고흥·보성 주변 상공에서 인공강우용 구름씨(염화칼슘 12발)를 살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립기상과학원의 기상항공기가 오전 9시 12분부터 85분간 기상 및 구름변화를 관측했다.
/자료=국립기상과학원/자료=국립기상과학원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항공기 구름 물리 측정장비로 관측한 결과 큰 구름입자의 수농도가 3.8배, 평균 입자크기는 25마이크로미터(㎛) 각각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항우연이 운영하는 C밴드(약5.6cm 파장) 기상 레이더를 활용, 실험대상 지역 상공 구름 및 강수 발달을 측정해보니 약 10dBZ 정도의 레이더 반사도가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레이더 반사도는 구름이나 강수가 발달하면서 증가한다. 레이더 반사도 단위는 1㎥ (세제곱미터)내 직경이 1㎜인 물방울이 1개일 때 0dBZ, 10개는 10dBZ이다.

보성표준관측소에서 관측한 결과를 보면 구름씨 살포 후 보성에서 강우가 감지됐고, 광양에서 자연 강수와 혼재된 0.5㎜ 강우량이 관측됐다.
유무인기항공기 이동/실험수행 경로/자료=국립기상과학원유무인기항공기 이동/실험수행 경로/자료=국립기상과학원
기상과학원 측은 “강우 수준은 미미했지만 강수입자 수농도 증가가 명확히 나타났고, 살포고도에서 반사도도 증가해 지상 인공강우 효과가 검증됐다”며 “고도가 낮은 구름에 대해선 무인기를 활용해 인공강우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이번 실험은 유인기 외에도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었다”며 “향후 지속적인 다부처 협업 공동연구를 통해 기상관측·예측, 가뭄 및 미세먼지 저감 등 관련 기술 연구개발·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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