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호송차를 막아서고 있다. 2019.6.12/사진=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일 검찰 및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의 현 남편인 A(37)씨가 서울지역 로펌을 통해 우편으로 송부한 고소장이 제주지방검찰청에 13일 오후에 접수됐다.
고소장에는 고유정이 지난 3월 2일 숨진 채 발견된 A씨의 친아들 B군(4)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군의 아버지 A씨는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아들이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자느라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군 사망 당시 경찰 조사에서 고유정은 B군이 감기에 걸려 혼자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고유정은 B군 장례식과 발인에도 참석치않아 현 남편과 다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남편 살해 사건'은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6.12/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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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 사망사건 이후 80여일만인 5월25일 전 남편 살해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문의 돌연사로 묻힐뻔한 의붓아들 사망사건이 범죄가능성이 농후한 살인사건으로 성격이 바뀌어 가는 모양새다. B군 사건을 수사 중이던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사건이 알려지자 제주에 경찰을 파견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전 남편 살해 및 시신훼손·유기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일단락 돼 검찰로 송치된 상황에서 현 남편에 의한 의붓아들 살인혐의 고소까지 검찰에 접수돼 이에 대한 본격적인 추가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검에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B군 사망사건 수사를 해오던 청주상당경찰서가 그대로 이어갈 지, 아니면 검찰 지휘로 제주동부경찰서에 새로 배당될 지는 제주지검 판단에 달려 있다.
그간 전 남편 살해 및 시신훼손·유기 과정이 고유정의 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한 범죄로 보이는 정황이 경찰 수사로 밝혀지면서 의붓아들 사망도 고유정과 관계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