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상속이 완료돼도 상속세 마련 등을 위한 기존 지분 매각 탓에 박 회장 등의 지주사 지분율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지주사 지분이 일가 친척에 고르게 분포된 기존 구도는 바뀌지 않는 셈이다.
박정원, 박지원, 박혜원 세 명의 선친 지분 상속비율은 약 50:33:17인 셈이다. 두산 관계자는 "상속지분 분할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상속인들 간 잠정 합의 비율에 따라 나눠 각각의 소유주식수에 추가해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분할 완료 시 비율이 다소 조정될 수는 있지만, 대동소이 할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이는 세 상속인이 기존 ㈜두산 보유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상속세 마련을 위해 매각한 탓이다. 박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 박혜원 부회장은 각기 ㈜두산 지분 13만170주, 8만6780주, 4만3390주를 지난달 30일 주당 9만3000원에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
세 명이 처분한 주식 수는 26만340주로, 이번에 박용곤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 받게 될 주식 총수 28만9165주와 큰 차이가 없다. 세 명의 상속세는 총 14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기존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약 240억원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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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상속 완료 후에도 지주사 지분이 일가 친척에 고르게 분포된 구도 자체에는 변동이 없게 된다.
7.41%를 보유하게 될 박정원 회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두산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되며, 박정원 회장의 삼촌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지분율은 3.48%, 3.44%, 4.26%씩이다. 일가친척에 두산연강재단, 동대문미래재단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들이 47.23%를 보유한 구조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은 현재 '용'자 돌림 형제경영에서 '원'자 돌림 4세 경영으로 넘어온 상태"라며 "4세대에도 기존처럼 형제경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한 대주주 없이 지분이 분포된 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