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0명, 낙하산 0명…'사과 3개' 경영철학 뭐길래

머니투데이 대담=송정렬 산업2부장, 정리=양성희 기자 2019.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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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누구?…'바름, 다름, 아름' 가치가 성공 비결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제공=코스맥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제공=코스맥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73)은 '사과' 사랑이 남다르다. 집무실 곳곳에 놓인 사과 장식품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보이면 보이는 대로 사모으다 보니 장식장 한 층을 모두 채우고 있다. 코스맥스 사옥을 둘러보면 사과를 주제로 한 그림도 여럿 발견된다.

그는 '사과 3개'의 정신을 날마다 되새긴다. 인류 역사를 바꾼 3개의 사과에서 코스맥스의 경영 철학을 찾았다. 인간에게 선과 악을 가르쳐준 '이브의 사과'에선 '바름'을,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에선 '다름'을, 그리스 신화에서 파리스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바친 사과에선 '아름'을 따왔다.



이 회장은 코스맥스의 성공 비결을 묻는 말에도 '바름, 다름, 아름'으로 설명되는 '사과 3개'로 답했다.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코스맥스는 회사 로고로 빨간 사과 3개를 쓴다. 이 회장은 "바름, 다름, 아름 3가지에 대한 약속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제공=코스맥스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제공=코스맥스
이 회장은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웬만한 일을 직접 한다. 일정 관리가 대표적이다. 비서실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 이 회장은 자신의 스케줄을 스스로 관리한다. 한 손에 들어오는 수첩 한 권에 모든 일정이 손글씨로 적혀 있다. 출장길에 그 흔한 수행 인력도 두지 않는다. 집무실 책상 명패와 명함에 적힌 이름은 이 회장의 캘리그라피로 돼 있다.

창업 때부터 인사 등 회사 안살림을 맡아온 이 회장의 부인인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은 가장 든든한 사업 파트너다. 이 회장은 "회사를 바르게 운영하는 데 아내의 냉정한 판단이 큰 도움됐다"며 "우리 쪽, 아내 쪽 모두 8남매인데 친척 한 사람도 회사에 입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약력 △1946년 황해도 송화 출생 △1966년 경북 포항고 졸업 △1970년 서울대 약학과 졸업 △1973년~1976년 동아제약 △1976년~1981년 오리콤 △1981년~1992년 대웅제약 △1992년~현재 코스맥스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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