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조선업 합병에 노조 협력해야"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6.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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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STX엔진 찾아 간담회 "현대-대우 합병, 조선업 전반에 긍정적…중소형 LNG 추진선 시장창출 지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경남 창원 STX 엔진을 방문해 STX엔진이 개발중인 중소형선박용 LNG연료추진 엔진 등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9.06.05.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경남 창원 STX 엔진을 방문해 STX엔진이 개발중인 중소형선박용 LNG연료추진 엔진 등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9.06.05.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조선업 합병에 노조가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5일 성 장관은 "현대중공업 (129,900원 ▲2,600 +2.04%)대우조선해양 (32,950원 ▲350 +1.07%)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조선산업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날 것"이라며 "노조도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날 경남 창원시 선박용 엔진 기업 STX엔진 (14,300원 ▲20 +0.14%)을 찾아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조선산업이 장기침체에 빠진 가운데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듣고 향후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 장관은 "우리 조선산업이 글로벌 발주 급감 등 지난 수년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지난해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주력선종의 수주 개선과 노사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점차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간 대우조선해양 인수계약 체결도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조선산업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기술개발 역량을 모아 고부가선박 분야 초격차를 유지하고, 수주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우조선이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면서 산업 안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노조의 협조를 요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회사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과정에서 노조와 충돌했다. 구조조정 우려에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주주총회 무효를 주장하며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 노조도 회사 매각을 막으려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 작업을 저지하고 있다.

성 장관은 이에 대해 "폭력과 점거 등 불법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관련 법과 절차를 준수해 가며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측이 이미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등을 약속한 만큼 노조도 조선산업의 생태계 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 장관은 지난달 27일 발족한 '조선해양산업 발전협의회'에서 제안해오는 사항들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협의회는 현대중공업 등 대형조선사 주도로 대형·중소조선사와 기자재 업계가 모두 참여한다. 이들은 대·중소조선업체간 기술협력과 거래관행 개선 등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STX엔진 경영진이 친환경 선박 기자재 관련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데 대해서는 "친환경화는 규제보다는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관공선 의무발주 등 140여척의 중소형 LNG 추진선 시장창출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STX엔진은 국책과제로 현재 1520kW급 중소형선박용 LNG 연료추진 엔진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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