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적자, 5월은 흑자…상품수지 악화(종합)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6.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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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감소에 상품수지 흑자 축소…배당지급 확대 특이요인 가세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를 통해 '2019년 4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적자를 기록, 금융계정은 3.8억달러 순자산 증가'라고 밝혔다. 2019.6.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를 통해 '2019년 4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적자를 기록, 금융계정은 3.8억달러 순자산 증가'라고 밝혔다. 2019.6.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월 경상수지가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부진이 지속된 데다 계절적 요인인 배당지급이 집중되면서다. 2012년 5월부터 이어지던 84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기록은 중단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4월 상품수지는 56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흑자규모는 1년 전(96억2000만달러)에 비해 40% 가량 줄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6.2% 감소한 483억달러, 수입은 1.8% 늘어난 42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4월 수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 기준)은 -2.0%를 나타났다. 5월에는 -9.4%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4월 서비스수지는 14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년 전(19억8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규모가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세는 둔화된 결과다.

4월 본원소득수지는 43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년 전(56억2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개선됐다.

4월은 연말결산 법인 배당지급이 집중되면서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 3월 본원소득수지(7억4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


본원소득수지에 포함되는 4월 배당수지 적자규모는 49억9000만달러로 2018년 4월(63억6000만달러 적자), 2017년 4월(51억2000만달러 적자)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컸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송금 등이 포함된 4월 이전소득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년 전(6억6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개선됐다.

4월 경상수지 구성 항목을 1년 전과 비교하면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는 모두 개선된 반면 상품수지만 악화됐다. 상품수지 흑자가 계절적 요인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한 결과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는 월별 변동이 크기 때문에 일시적 적자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기조적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줄었지만 국제수지 기준과 가까운 선박수출 제외 무역수지는 4월 13억3000만달러, 5월 11억4000만달러로 비슷하다"며 "5월에는 계절적 요인이 제거되면서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더붙였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억8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8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억8000만달러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3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0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했다. 5월초로 예정됐던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협상 타결 기대감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던 영향이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4월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12억2000만달러 감소한 4040억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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