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건' 30주년을 하루 앞둔 6월3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평소와 다름 없이 평온한 모습이다. 공사가 진행중인 듯 톈안먼 앞면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br>](https://orgthumb.mt.co.kr/06/2019/06/2019060419240970268_1.jpg)
포문은 미국이 먼저 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이하 현지시간) 톈안먼 사건 30주년을 기리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이 어두운 역사의 많은 희생자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수를 완전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톈안먼 사건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학생과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해 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24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지만, 외신에서는 1000명에서 1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숨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날 중국 시민들은 새로운 악습에 묶여 있다"면서 "특히 신장 지역에서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위구르 문화를 목 조르며 이슬람 신앙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장에는 약 100만명의 위구르인들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이 대규모 감금을 급진주의를 줄이기 위한 직업교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과 관련해, 중국의 정치 체제를 악랄하게 공격했으며 인권과 종교 상황을 헐뜯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 내정에 심각한 간섭을 했으며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짓밟았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미 미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미 중국 대사관도 앞서 성명을 내고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 대해 "편견과 오만에서 나왔다"면서 "중국 국민을 괴롭히고 깔보는 이들은 역사의 잿더미로 사라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인권을 빌미로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체제를 공격하고 국내외 정책을 폄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