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 내 5G 시험구 앞에서 화웨이 직원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조만간' 자국 이동통신사에 5G 영업면허를 발급하고 올해 안에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G 상용화를 출시한 이통사는 차이나모바일(中國移移動通信)·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차이나유니콤(中國聯合網絡通信) 3곳이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5G 시범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중국 정부는 원래 올해까지 5G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국토 면적이 큰 중국에서는 5G는커녕 아직 4G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화웨이를 제재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등을 조달하기 힘들어지면서 중국 내부 지원이 절실해졌다.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5G 스토어에서 한 남성이 5G를 이용한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AFP
중국은 자국 업체뿐 아니라 외국 기업에도 시장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업·정보화부는 "5G 시범운용 기간에 노키아, 에릭슨, 인텔, 퀄컴 등 많은 외국 기업이 참여했다"면서 "앞으로도 5G 사업에 국내·외 기업이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앞서 차이나모바일의 5G 기지국 입찰에서 스웨덴 기업인 에릭슨은 불과 5% 정도만 따냈으며, 핀란드 업체인 노키아는 아예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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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견제에도 무리 없이 5G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미국의 퀄컴 같은 반도체 기업이나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력 없이 화웨이나 중국 통신사들이 독자적으로 차세대 통신망을 구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5G 면허 발급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도 정확히 언제쯤 서비스가 가능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봤다.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연구원은 "앞서 ZTE가 미국의 제재로 파산위기에 몰렸을 때 중국 통신사들은 모든 통신장비 주문을 취소하고 ZTE가 정상화되기를 기다렸다"면서 "이번 화웨이의 경우에도 중국 통신사들은 절대 노키아나 에릭슨 등 외국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기다리겠지만, 그만큼 정부의 5G 추진 노력도 늦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