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SBS '런닝맨' 자막 논란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2019.06.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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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희화화 자막 논란

'런닝맨'에 출연 중인 가수 하하, 배우 이광수, 송지효, 전소민, 개그맨 지석진, 양세찬, 유재석이 2018년 12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8 SBS 연예대상’에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런닝맨'에 출연 중인 가수 하하, 배우 이광수, 송지효, 전소민, 개그맨 지석진, 양세찬, 유재석이 2018년 12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8 SBS 연예대상’에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사용한 자막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에서 출연진은 팬미팅 준비를 위한 '런닝맨 굿즈 제작 레이스'를 펼쳤다. 이를 위해 멤버들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김종국은 이광수·전소민 팀의 선택을 예측했고, 전소민은 놀란 듯 사레에 걸렸다.

이때 논란이 된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이라는 자막이 송출됐다. 시청자들은 해당 자막이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서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이 한 발언이다. 그는 고문을 받다 숨진 대학생 고(故) 박종철 열사의 사망을 은폐하기 위해 이같이 밝혀 시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박 열사의 죽음은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낸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런닝맨의 자막이 아픈 현대사의 단면을 희화화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역사의식이 없는 자막이다", "공분을 산 문구를 유머로 소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런닝맨'의 방송 논란은 이전에도 불거진 바 있다. '런닝맨'의 4월28일 방송분과 네이버웹툰 '미니게임'의 설정·스토리 등이 흡사해 '런닝맨' 제작진이 이를 표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런닝맨'은 지난달 26일 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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