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장환 기자 = 미국 액상형 담배 '쥴' 출시일인 24일 오전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쥴 담배의 액상인 '팟'을 판매하고 있다. 2019.5.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액상형 전자담배 쥴 랩스의 쥴(JUUL)과 KT&G 릴 베이퍼(lil vaper) 초반 분위기가 뜨겁다. 지난주부터 직장인 밀집지역 편의점에는 쥴, 릴 베이퍼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예약을 걸어놓는 경우도 상당수다. 하지만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쥴을 사용해 본 흡연자들은 낮은 니코틴 함량으로 너무 순하다, 밍밍하다는 후기를 내놨다. 원래 3일에 2갑 정도를 피웠다는 직장인 A씨는 "냄새가 안 나서 좋긴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느낌이 안 나서 더 많이 피웠다"며 "쥴 팟 하나가 1갑 분량이라고 하는데 이틀이 안 돼서 2팟을 다 썼다"고 말했다. 팟은 쥴 디바이스에 끼워 사용하는 액상 카트리지를 말한다.
그럼에도 담배 회사들이 니코틴 함량 1% 미만을 고집한 이유는 담배 줄기나 뿌리에서 추출한 니코틴이나 합성니코틴으로 제조한 액상 담배가 화학물질관리법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니코틴 함량이 1%를 넘어가는 액상은 환경부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로 취급된다.
또 니코틴 함량이 2%를 넘어갈 경우 환경부에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아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니코틴 함량이 2%를 넘어가면 판매 허가를 받아야 하고, 추가로 이에 따른 안전 인력 확충, 법정 교육 등의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쥴과 KT&G가 화학물질을 취급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나 전자담배숍 등을 통해 니코틴 함량이 높은 제품을 추가로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지만 당장 두 회사 모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 규정을 맞출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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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업계 관계자는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유럽같이 규제 없는 곳에서는 니코틴 농도가 높은 제품을 주로 팔지만, 국내는 제약이 많기 때문에 시장이 커가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