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훈장은 준다는데…어리둥절 하더라고요"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05.28 10:54
글자크기

탤런트 차인표씨 SOVAC2019 개막세션 기조연설 "누굴 도울지 구체화하는게 사회적가치 첫걸음"

탤런트 차인표씨/사진=우경희 기자탤런트 차인표씨/사진=우경희 기자


"누굴 도울것인가. 내가 돕는 대상을 구체화하는 것이 개인적 사회적 가치 실현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입양 등 다양한 사회적기여로 감동을 주고 있는 탤런트 차인표 씨가 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의 사회적가치 콘퍼런스 'SOVAC2019'(소셜밸류커넥트) 개막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어려운 사람을 일으켜 함께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나와 동료이자 아내인 신애라 씨는 두 딸을 입양한 공로로 얼마 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는데 처음엔 어리둥절했다"며 "입양이라는건 가족구성원이 생기는 개인적인 일로 개인적으로 축하를 받을 일이지 상을 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 씨는 이어 "하지만 이런 수상이 입양을 기다리는 수많은 아이들, 또 입양을 망설이는 수많은 부모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권고를 받아들였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는 우리 부부가 왜 한국 사회의 고아들과 입양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상징성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국가가 왜 사회적 상징성을 개인에게까지 부여하면서 힘을 실어주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 씨는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게 아니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며, 그 더불어 사는 삶의 대상 중에는 혼자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난민이나 중증환우들을 포함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대상이 있는데, 그 부류 속에서 나와 아내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대상을 구체화시킴으로써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좀더 빨리 알게 됐다. 그 대상은 이 세상의 수많은 아이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도울 대상을 구체화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 실현의 첫 걸음이었다면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동역자(함께 노력하는 이)"라며 "14년 전 첫 딸을 입양할 때 나는 아내를 믿고 그 결정에 동의했으며, 혼자서는 못 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아내와 내가 서로에게 동역자가 되고 나니 수많은 동역자가 눈에 보였고, 이제는 정기적으로 모여 식사나 피크닉은 물론 입양특례법 개정도 함께 논의하는 작은 공동체를 만들게 됐다"며 "개인적 가치가 사회적 가치로 연결된 것이며 그 출발점은 한 아이를 입양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차 씨는 "성경을 보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지만 이는 자신을 자랑하지 말라는 의미일 뿐 굳이 선한 가치를 숨기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한 걸음을 내딛고 그 방향을 알리면 어느새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수많은 조력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