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년만에 1000만원 돌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9.05.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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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1년만에 1000만원을 넘어섰다.

2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059만원까지 올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0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선 1061만원까지 올랐고 이날 하루 종일 1000만원 이상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상승했다. 비트코인 캐시과 이더리움, 리플 등은 5%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넘긴 적은 지난해 5월11일 이후 1년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내내 하락하다 올해초 400만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월초 400만원을 회복했고 지난달 2일에는 500만원대에 도달했다. 500만원을 넘어선 이후엔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한달 남짓만에 2배로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 배경은 투자자 유입이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규 투자자가 제한적이지만 최근 해외에서 암호화폐가 주목을 받으면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됐다.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이 유달리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도 신규 투자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를 처음 거래하는 투자자에겐 '암호화폐=비트코인'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우선 투자하게 된다.


암호화폐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던 JP모건이 암호화폐 'JPM코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을 비롯해 페이스북, 스타벅스 등이 암호화폐를 결제시스템에 도입하겠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데 이어 앞으로 내놓을 스마트폰에 블록체인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겠다고 한 것도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뉴스로 꼽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만든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벡트(Bakkt)가 조만간 비트코인 선물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앞서 차익거래를 위해 비트코인 현물을 사들이는 기관투자자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또 미국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도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시장의 영향을 덜 받는 암호화폐 시장에 '핫머니'가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실제로 지난 14일과 11일 비트코인이 급등하기 전날 각각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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