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4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여기종)를 찾아 여성기업인과 관련 단체장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약속한 말이다. 중기부는 이미 중소·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여성의 학력과 사회진출은 남성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 됐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사회 곳곳에 많이 남아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향상됐다.
그런데 박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여성은 결혼 후 육아와 가사 일로 경력단절이 되기 십상이다. 경력단절은 사회 네트워크 약화를 의미한다. 정부의 지원사업을 포함한 각종 정보 접근성조차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창업한 여성기업은 고질적인 자금난과 인력난을 겪는다. 국내에서 사업하기도 힘든데 수출은 언감생심이다.
여기종이 여성기업 수출지원을 한다지만 20년간 큰 변화 없이 미미한 수준이다. 2018년 기준 수출지원액은 2억8000만원, 실무담당자는 1명에 그친다. 중기부 내 수출지원예산 1784억원의 0.1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여성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으로 전체 중소기업의 4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출지원에서 여성기업은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박 장관은 “중기부에 여성벤처기업부라는 별칭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로 여성 기업인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여성전용벤처펀드 200억원 조성 등 구체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출지원 내용은 빠졌다. 여성기업의 해외진출에도 좀 더 화끈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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