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택시라더니"…결국은 가격만 '껑충'?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9.05.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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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중형택시 대비 1.5~2배 고급택시 방안 제시…"심야시간 택시요금 3~4배" 지적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택시연합회관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주요택시단체가 모인 자리에서 규제혁신 플랫폼 택시 촉구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신표 위원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 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제공=뉴스1(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택시연합회관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주요택시단체가 모인 자리에서 규제혁신 플랫폼 택시 촉구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신표 위원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 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제공=뉴스1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단체들이 ‘플랫폼 택시’ 출시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카카오가 고급택시 명목으로 일반 중형택시의 1.5~2배 비싼 요금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법인·개인사업자조합, 양대노총 택시노조)가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출시’를 위한 업무 협약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가 제시한 안에는 서비스 준대형 세단과 대형 세단 등 차종 고급화와 함께 기본 요금을 현재 중형택시의 1.5배에서 2배로 책정했다. 여기에 시간대별 수요에 따라 기본료를 달리하는 탄력 요금제도 검토 중이다. 수요가 많은 출근 시간이나 심야 시간에는 기존 택시요금의 3배~4배까지 나올 수 있다. 대신 수요가 적은 한낮에는 80%만 받는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요금책정과 더불어 카카오가 호출앱 등 운영을 맡고 택시 측이 기사를 제공하는 플랫폼 택시를 각각 1000대, 11인승 이상 승합차 3000대로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용자들은 이같은 안에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 광화문에서 강남까지 요금이 5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택시와 카풀의 상생을 위한 거라지만 결국 밥그릇 싸움 끝에 이용자들의 부담만 커지는 안이라는 비판이다.

카카오는 아직 논의 중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단체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차종이나 요금 관련된 것도 그 중 하나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합의안이 나온다고 해도 국토교통부와 국회에서 그에 맞는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비스 출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와 택시업계는 갈등이 지속되다 지난 3월에 극적으로 사회적대타협을 이끌었다. 당시 상반기 안에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올해 안에 플랫폼 택시를 출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부와 여당에 규제 혁신형 플랫폼 택시가 출시될 수 있도록 법개정과 시행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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