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더 많이 불렸다…순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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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미국 등 주요국 증시 상승에 투자성과↑…단기외채 비율 31.9% '양호'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글로벌 증시호조를 보인 1분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채권시장에서 불린 금융자산 규모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늘린 금융자산 규모를 233억달러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9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대비 528억달러 증가한 1조5733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대비 296억달러 증가한 1조1371억달러였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Net IIP)은 전분기대비 233억달러 증가한 436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다.

1분기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한국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주가가 더 많이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가 더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주요국 주가는 미국(11.2%), 유럽연합(EU)(11.7%), 중국(12.4%), 일본(6.0%) 등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9% 올랐다.

대외금융자산은 매매·차입 등 거래요인으로 220억달러, 주가·환율변동 등에 의한 비거래요인으로 308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는 거래요인으로 105억달러, 비거래요인으로 191억달러 늘었다.


1분기 대외채권은 전분기대비 67억달러 증가한 9148억달러, 대외채무는 전분기와 같은 4406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채무는 대외금융자산·부채 중 만기나 금리 등이 정해져 있는 채권, 차입금 등만 따로 집계한 것이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역시 전분기대비 67억달러 증가한 4742억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은 만기 1년 미만 단기채권이 전분기대비 48억달러 감소한 5728억달러, 1년 이상 장기채권이 전분기대비 115억달러 늘어난 3419억달러로 구성됐다.

대외채무는 단기외채가 29억달러 늘어난 1294억달러, 장기외채가 29억달러 감소한 3111억달러로 구성됐다. 억달러 단위로는 변동이 없었지만, 천만달러 단위로는 1000만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대외채무는 지난해말 유입됐던 차익거래 목적 채권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준비자산으로 단기외채 3번 갚을 수 있어"=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9%로 전분기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외채비율은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단기외채 비율이 31.9%라는 것은 준비자산으로 단기외채를 3번 정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외채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9.4%로 전분기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2015년 2분기 32.2% 이후, 단기외채 비중은 2013년 1분기 30.2%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단기외채 비율과 단기외채 비중 모두 전분기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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