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1000만개 '비비고죽' 돌풍…양반죽 '아성' 무너지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05.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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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1000만개 돌파...19년 1위 동원 양반죽에 점유율차 10%p대 맹추격

반년만에 1000만개 '비비고죽' 돌풍…양반죽 '아성' 무너지나


CJ제일제당의 비비고죽이 출시 반년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19년간 부동의 상품죽 1위 양반죽과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10%대로 좁히며 추격에 불을 댕기고 있다. 상품죽 시장경쟁이 강화되면서 전체 시장 파이도 커지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비비고죽 누적판매량이 1000만개를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올들어 월평균 매출 50억원을 기록 중이다. 4월말 기준 누적 매출은 300억원 가량에 달한다.



비비고죽 인기로 상품죽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상품죽 시장은 동원 양반죽이 2001년 1위에 오른 이후 19년간 독주하고 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동원 양반죽이 62%, 오뚜기가 2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비비고죽 출시 5개월 후인 지난 3월 기준 동원 양반죽의 시장점유율은 43.6%로 크게 낮아졌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죽은 31.3%를 차지하며 점유율 격차를 12%포인트로 줄였다. 오뚜기의 오뚜기 죽은 14%로 나타났다.



동원F&B 역시 죽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하는 등 점유율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광주공장에 양반죽 라인을 신설해 생산용량를 확충했다. 또 프리미엄 죽, 시니어 죽 등 신제품을 올 하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죽 9종을 출시한 데 이어 올 초 황태김치죽, 시래기된장죽 등을 출시했다.

상품죽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양한 마케팅이 전개되면서 시장 전체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닐슨데이터 기준으로 지난해 상품죽 시장은 884억원으로 전년대비 23.3% 늘었다. 올 3월까지 3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시장규모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련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마트 시식행사나 바이럴 마케팅, 광고 등을 통해 ‘죽의 일상식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파해온 영향이 컸다. 아플 때 먹는 음식에서 건강식, 아침대용식, 일상식 등으로 죽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 또 기존 1인분 트레이형 뿐 아니라 1~2인분 파우치형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것도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김유림 CJ제일제당 HMR상온마케팅담당 과장은 “현재 판매 중인 파우치형 제품 4종, 용기형 제품 6종 외에도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국내 대표 상품죽의 지위를 보다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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