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은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화웨이와의 유효한 계약과 지원 서비스, 기술 논의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ARM의 반도체 설계가 "미국 원천" 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미국의 제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일본 파나소닉도 화웨이와 전자부품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무라타, 교세라 등 다른 부품 업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7000억엔(7조6000억원) 어치의 부품을 일본에서 조달했다. 현재 화웨이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기업은 소니, 도시바 등을 포함한 약 100여 곳으로, 거래 중단조치가 일본에서 확산되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최근 구글이 화웨이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및 서비스 기술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화웨이는 "자체 OS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문제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설계회사 그리고 유통사까지 거래를 잇달아 중단하면서 화웨이가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ARM은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그 설계도 및 라이선스를 화웨이, 퀄컴, 삼성 등에 제공하고 있다. 화웨이는 ARM 설계 기반의 반도체를 자사 5G(5세대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폰 및 컴퓨터 서버에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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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문가는 BBC에 "(화웨이가) 반도체를 제작하기 어려워지면서 복구 불가능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세계 출하 대수는 2억대를 넘겼다.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 애플에 이은 3위였다.
화웨이는 그럼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이런 유감스러운 상황이 해결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세계 최상급의 기술과 제품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