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재무 "中과 무역협상 계획, 아직 없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23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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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저격 이후 中 협상 일정 협의 중단…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수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중국과의 후속 무역협상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미중간 기싸움에 무역전쟁이 장기화 수순을 밟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베이징 방문은 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9일~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 직후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측 대표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겨냥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중국이 일정 논의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행정명령은 미국의 정보통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약 70개 계열사가 포함된 거래제한 기업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 오른 외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편 중국에선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천연가스(LNG) 구매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이날 홍콩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대해 더욱 과감한 조치를 모색하는 등 양국간 경제관계 전체를 재고하고 있다"며 "중국 사회과학원은 미국으로부터 중요한 물자나 자원을 조달하는 데 따른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과학원 왕용종 선임연구원은 SCMP에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천연가스를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달러(24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 상품 600억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를 최고 25%로 올렸다. 미국은 추가로 3250억달러 어치의 중국 상품에도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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