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아마존 국가와 다툼 끝 '.amazon' 얻은 아마존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5.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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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브랜드 파타고니아는 2013년 도메인 두고 갈등 빚다 포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남미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는 '닷아마존(.amazon)'으로 끝나는 인터넷 주소 사용권을 두고 7년간 갈등을 빚었다. /사진=로이터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남미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는 '닷아마존(.amazon)'으로 끝나는 인터넷 주소 사용권을 두고 7년간 갈등을 빚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남미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와 7년 간의 논쟁 끝에 '닷아마존(.amazon)'으로 끝나는 인터넷 주소를 쓸 수 있게 됐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아이칸)는 ACTO 회원 8개국과 아마존이 도메인 사용권을 놓고 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중재에 나서 아마존의 손을 들어줬다.



아마존은 2012년 아이칸에 도메인 '닷아마존(.amazon)'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당시 아이칸은 닷컴(.com), 닷오알지(.org) 등으로만 정해져 있던 일반최상위도메인 외에도 기업 이름 등 고유명사를 도메인에 붙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수리남 등 8개국으로 이뤄진 ACTO는 남미의 열대우림 아마존의 이름을 담은 도메인을 한 기업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며 승인을 반대했다.



아이칸은 "양측에 충분한 합의시간을 주었지만 실질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아마존이 최근 제시한 타협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아마존은 "아마존 지역 문화와 전통에 대한 일차적이고 잘 알려진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는 도메인 앞에 붙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에 해당하는 1500개의 단어를 서로의 합의 하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아이칸의 공동자문위원회에 2년 동안 감독받겠다고 제안했다. 또 아마존은 ACTO 회원국이 비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 9개의 인터넷 주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브라질은 ICANN의 결정이 개탄스럽다"며 "아마존 도메인을 공동 소유하게 해주었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이름과 지역 이름이 유사해 인터넷 도메인 사용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지난 2013년 닷파타고니아(.patagonia) 도메인을 쓰겠다고 아이칸에 신청했지만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아이칸에 "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브랜드가 지리적 명칭과 유사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아이칸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도메인 사용 확장이 가로막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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