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무역협상 가속…"라이트하이저, 24일 일본행"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5.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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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27일 정상회담 앞두고 라이트하이저-모테기 도시미쓰 日장관 회동"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사진=로이터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사진=로이터


미국 백악관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후로 미룬 가운데 미국 고위급 무역협상 실무단이 오는 24일 일본을 방문한다.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24일 일본을 방문,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을 만나 무역협상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실무진이 밀 만나 미일 무역협상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6~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아베 총리와 만난 뒤, 5월 말 일본 도쿄를 방문할 때쯤 미·일 새로운 무역협정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7일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뒤로 미룬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 2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인지 여부를 판단한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까지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현재 미국은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적용 중인데, 보고서 검토 후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차 및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백악관이 시간 유예를 결정한 것은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무역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갈등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 다른 국가들과의 전선 확대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는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으나 백악관은 "재협상된 한미 협정(FTA)을 고려했다"고 밝혀 한국이 고율 관세 타깃(목표)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 행정부가 일본과 유럽 등 수입산 자동차가 미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기업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일 토요타 미국 법인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토요타는 그동안 미국에 60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는데 회사와 우리 미국 직원들의 기여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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