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이와' 시대 첫 국빈 트럼프…"공동성명은 없다"

뉴스1 제공 2019.05.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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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일본과 무역협상 및 北 관련 대응에 입장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레이와(令和)'(이달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연호) 시대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19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무역협상과 북한 대응에서 미일 간에 입장 차가 있기 때문에 문서 발표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게 양국 정부의 판단"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미일 양국은 지난달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나, 그 대상이나 방식 등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열린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일본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최근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일찌감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규정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신뢰 위반'이라곤 전혀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의 인식차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올 2월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지난달 북러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엔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

그러나 윌리엄 해거티 주일미국대사는 지난 17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일대화는 지지하지만 미일무역협상엔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었다.

교도통신은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이 국빈 방일했을 때 양국은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대한 미국의 방위의무를 명기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었다"며 "아베 총리가 '레이와' 시대 첫 국빈으로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는 건 관계 설정에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오는 25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국빈방문하며, 27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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