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꿈꿨던 관료…가정경제 '멘토'로 꿈★ 이루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9.05.20 06:30
글자크기

[피플]홍영만 차의과학대학 경영대학원장..."그동안 사회에서 받은 것 돌려줄 것"

홍명만 차의과학대학 경영대학원장 /사진제공=홍영만 홍명만 차의과학대학 경영대학원장 /사진제공=홍영만


"저의 재능을 사용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네요."

홍영만 차의과학대학 경영대학원장(61)은 올해 3월 '홍영만의 가정경제'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를 개설했다. 30대·40대 가장과 주부를 위한 '가정경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지난 주말까지 총 12개의 방송을 올렸는데, 이 중 절반이 세금 관련이고 30%는 재테크 관련 내용이다.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시기인 5월에는 '종합소득세 신고와 가이드'를 제작해 올렸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힐링'도 주요 주제 중 하나다.



홍 원장은 "가정이 편안하려면 우선 가정경제가 잘 운영돼야 한다"며 "세금, 재테크, 부동산 투자, 육아 등 우리가 아는 정보와 경험 등을 기초적인 단계부터 알려드리고자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 프로듀서(PD) 뿐 아니라 진행자까지 '1인 3역'을 맡아 매주 1개씩 약 30분 분량의 콘텐츠를 올린다. 방송 출연자 섭외도 그의 몫이다. 수익이 전혀 나지 않기 때문에 출연료는 없다.



본업인 후학 양성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주말을 반납하고 방송을 준비한다. 좋아하는 골프도 치지 않는다. 한달에 1~2회 홍대 옆 스튜디오를 빌려 녹음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홍 원장은 금감위-금감원 통합대변인,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이 행정고시(25회) 동기다. 지난 2016년 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임기를 마친 이후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홍 원장은 얼마 전 '기부수업'이란 책을 번역하면서 자신이 사회에서 받은 것을 어떻게 돌려줘야 할 지 고민했다. 사회공헌의 실천과 평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이 팟캐스트 방송이다.


32년을 경제관료로 살았지만 본래 그의 꿈은 방송 아나운서였다. 행시 합격 후에도 아나운서 시험을 볼 정도였다. 관가에서 그의 방송 이력은 유명하다. 1990년대 초 미국 유학 시절 교민방송에서 1년간 TV·라디오 아나운서로 활동했고, 2002 서울월드컵 당시 재정경제부 해외홍보과장이던 그는 MBC 특별생방송에 고정 출연해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 등을 해설했다. 퇴직 후에는 수개월간 YTN라디오 '홍영만의 뉴스경제수업'이란 코너를 맡아 진행했다.

"방송하는 게 꿈이었는데, 제가 사회에서 받은 것을 되돌려주겠다는 의지와 결합되니 엔도르핀이 솟는다"는 홍 원장은 "유튜브 등의 채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