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성 '음주운전' 소견…변호사 남편의 '모르쇠' 이유 있었나

머니투데이 권성진 인턴기자 2019.05.17 15:58
글자크기

사고 당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 보면 한씨 '취한 것처럼' 비틀거려…

사진제공=뉴스1<br>사진제공=뉴스1<br>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배우 한지성씨가 술을 마셨다는 국과수의 1차 소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승자였던 남편 A씨의 혐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종 부검 결과 한씨의 음주운전으로 결론이 내려지면 A씨에게 방조죄가 젹용될지 주목된다.

17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국과수는 한씨를 부검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이상이었다는 간이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 이상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한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52분쯤 경기 김포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차도 위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왔다가 택시와 SUV 차량에 치여 숨졌다. 한씨가 고속도로 한복판에 정차해 밖으로 나온 이유와 동승자인 남편의 행동 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그간 의문이 많았다.

한씨의 남편인 A씨는 소변이 마려워 차량을 도로 위에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화장실이 급해 차를 세우고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블랙박스로 촬영된 사고 영상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서 A씨의 진술에 의구심을 표했다. 교통사고 전문가 한문철 변호사는 블랙박스 영상을 본 뒤 "배우 한지성씨의 남편이 용변이 급해 차를 멈춰야 했다면 당연히 갓길에 세웠어야 하는데 왜 2차로에 정차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영상에서 한씨는 사고 직전 몸을 숙인 뒤 몸을 좌우로 비트는 행동을 했다. 이를 보고 일각에서는 한씨가 술을 마셔 '속이 불편해 구토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 남편 A씨는 "나는 술을 마셨다. 하지만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한씨 부부와 술을 마신 일행의 숫자가 많지 않아 A씨가 아내의 음주여부를 모르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변호사인 A씨가 방조죄를 피하려 그간 경찰 조사에서 "모르겠다"는 답변만 해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한씨는 1차 부검 소견만 나온 상태다. 한씨의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면 한씨의 남편 A씨 역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