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경쟁부문 심사위원장(가운데)과 영화배우 엘르 패닝(왼쪽), 파벨 포리코브스키 경쟁부문 심사위원(오른쪽). /사진=로이터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멕시코의 거장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56) 감독은 개막 첫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칸 영화제에서 남미 출신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 문제를 포함해 이민과 관련한 정치적 수사들은 또 다른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를 언급하면서 "세상은 녹아내리고 있지만 정치인은 소설을 쓰고 사람들에게 그것을 사실로 믿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스티브 부세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다시 미국 인종차별주의자를 지켜라(Keep America Racist Again)' 라고 풍자했다.
14일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개막한 제 72회 칸 영화제는 25일 폐막한다. 올해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이 각각 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졸업작품 '령희'(감독 연제광)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시선'(감독 정다희)이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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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의 배우들이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Stop Bombing Hospitals"(병원 폭격을 멈춰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