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필요해? GMO설탕도 사야…브라질, 中에 요청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5.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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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물 사료용에 한해 GMO 수입 일부만 허용…브라질, "GMO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은 GM제품 아냐"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출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은 중국에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빗장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AFP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출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은 중국에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빗장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AFP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출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은 중국에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빗장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레자 크리스티나 브라질 농업장관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세관당국을 방문해 GMO 사탕수수로 만든 자국 설탕 수입을 요청했다.



중국은 그간 GMO 수입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은 '인민의 건강권'을 내세우며 현재 동물 사료용 GMO 작물 수입만 일부 허용하고 있다.

지난달 올란도 리베이로 브라질 농림부 국제담당관은 "2010년 중국에서 GMO 승인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8달 정도였지만, 지금은 신규 GMO 승인을 받으려면 약 5~6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장관은 "GMO 사탕수수로 정제한 설탕도 그 자체로는 GM제품이 아니다"라며 "과학적으로 설탕은 GM제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식용유나 설탕 등은 가공을 거치고 나면 GM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아 최종적으로 GM제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장관은 중국과 브라질의 무역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그는 "브라질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올해 말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크게 줄었을 때, 중국에 상당한 양의 고기를 공급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브라질산 돼지고기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4월보다 42% 늘어난 3580만달러(약 425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브라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로 설탕 수출 경로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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