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로도 사형' 최강 마약법 가진 베트남, 마약범죄 증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5.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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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등 교통 인프라 발달로 마약 조직들 대거 들어와…젊은 층 중심으로 마약 소비 확산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남성에서 열린 마약 사범 재판에서 마약 밀수 혐의 피의자들이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9명은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진=AFP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남성에서 열린 마약 사범 재판에서 마약 밀수 혐의 피의자들이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9명은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진=AFP


베트남 호찌민에서 마약성분인 케타민 500kg이 유통되다 적발됐다. 최근 베트남에선 항구와 공항을 통해 마약조직이 들어와 온갖 합성 마약을 유통시키면서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경찰은 지난 주말 호찌민의 한 창고를 급습해 500kg 이상의 케타민을 무더기로 발견하고 대만인 3명과 중국인 1명을 체포했다. 이는 모두 2100만달러(약 249억원) 상당이다. 이들 마약조직은 중국에서 육로를 통해 케타민을 들여왔으며 다시 대만으로 유통시킬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케타민은 환각증상을 유발하는 마약성 물질로서, 전신 마취제로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짧은 시간에 고용량으로 투약될 경우 무호흡이 발생해 매우 위험하다. 현지 경찰은 "케타민은 다른 합성 마약보다 5배 더 비싸고 효과도 훨씬 강한 마약"이라며 "부유층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관련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마약 유통의 거점이 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600g 이상의 헤로인이나 2.5kg 이상의 필로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적발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항구, 육로, 공항 등 교통 인프라 시설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중국, 대만 등지에서 마약 조직들이 넘어와 마약 유통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젊은 층을 중심으로 쾌락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등의 소비가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하노이의 한 음악축제에서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호찌민에서 1t 가량의 필로폰과 케타민이 발견돼 대만인 2명과 베트남인 1명이 체포됐다. 또 이번달 초에는 베트남 중북부의 응에안 성에서 1.5t의 필로폰이 적발됐다. 현재 호찌민에서는 엑스터시 알약 120kg을 생산한 혐의로 6명이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주 현지 검찰은 이들에 사형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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