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지구 내 ‘센트럴푸르지오’ ‘반도유보라’ ‘한림풀에버’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 대표 3명은 16일 경남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사옥을 방문, 1500여명의 입주예정자 탄원서를 제출하며 기존 개발계획 이행을 촉구했다.
◇“신혼희망타운 변경으로 고교 설립 불투명”=지축 입주예정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말 A1(750가구)과 A2(593가구)블록이 공공분양에서 신혼희망타운으로 변경되면서 고등학교 설립 유보지가 다른 용도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등의 우려로 고등학교 설립을 불허하고 있다.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 입주예정자는 “2017년 7월 분양 당시 LH가 지구 내 고등학교 설립용지를 마련했다고 공고해 청약했는데 같은 해 9월 유보지로 변경됐다”면서 “다른 블록 공공분양이 이뤄지면 고등학생 수가 증가해 유보지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신혼희망타운 건설로 학령인구가 줄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자녀를 다른 지역 학교로 통학시켜야 할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근 고양 삼송지구에서 2021년 고교 개교가 예정돼 있어 수요분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송지구 내 학령인구가 늘고 있어 이와 연계해 학교가 설립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주택 비율 지축 40%대 vs 강일 등 10%대=공공주택지구가 개발되면서 개발계획이 애초와 달리 바뀌는 것은 왕왕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축지구 입주민들이 화가 난 더 큰 이유는 변경된 신혼희망타운 물량마저 올초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으로 바뀌면서 지구 내 초소형 임대비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LH는 2019년 신혼희망타운 공급계획에서 지축지구 A1 신혼희망타운 750가구를 500가구로 줄이고 나머지 250가구를 행복주택으로 혼합 공급하는 것을 고시했다. 또 A2 신혼희망타운 중 3분의1가량인 약 200가구가 공공임대형 행복주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특히 LH가 10년 임대형으로 631가구(전용면적 60~85㎡)를 지을 예정이었던 B1블록을 1000가구 규모(전용 21㎡·26㎡)의 소형 행복주택으로 바꿔 이달 설계공모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 폭발에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지축지구의 또다른 입주예정자는 “LH의 계획대로라면 전체 아파트 중 임대주택 비율이 전체 주택의 40% 넘는다”며 “사업면적과 공급시기가 비슷한 구리갈매, 하남강일, 고양향동, 의정부고산지구의 임대주택 비율이 약 11.3~18.7%인 것과는 큰 차이로 지역 차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LH는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이해해달라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정책변화에 따른 결정이었을 뿐”이라며 “공공임대 공급에 대한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