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동맹군 영입…세불린 'Q-Q' 결투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9.05.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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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QLED'야 'OLED'야]④OLED 연합군 세확장 vs 삼성전자 '8K 동맹'에 무게

편집자주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가전업계 양대 축인 삼성과 LG의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케팅 전면에 내걸고 있는 'QLED'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해선 '정보'보단 '주장'만 난무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QLED TV'와 '올레드 TV'의 속살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MT리포트]동맹군 영입…세불린 'Q-Q' 결투


#지난달 12일. 중국 가전·IT 유통업체 '쑤닝'은 난징 본사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열고, OLED TV 프로모션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13만대의 OLED TV를 팔고, 2020년까지 판매량을 30만대로 늘리겠다는 게 골자였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JD.com)'도 이달 17일 베이징에서 LG디스플레이·스카이워스·소니·하이센스 등 세트업체와 유통사들을 초청해 'JD OLED 연맹' 발족식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월 15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더블트리 힐튼호텔에서 LG전자·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소니, 필립스 등 글로벌 TV 제조사와 쑤닝, 징둥닷컴 등 유통업체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 등 140여명을 초청해 ‘2019 OLED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br>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월 15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더블트리 힐튼호텔에서 LG전자·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소니, 필립스 등 글로벌 TV 제조사와 쑤닝, 징둥닷컴 등 유통업체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 등 140여명을 초청해 ‘2019 OLED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日·유럽 이어 中업체 가세…OLED 연합군 세확장= LG디스플레이 (10,550원 ▲170 +1.64%)가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OLED TV 제조사들은 최근 LG전자를 필두로 중국 업체까지 연합군 범위를 확장하며 세력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OLED TV 제조사는 2013년 LG전자 (92,400원 ▲900 +0.98%)를 시작으로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 일본과 유럽의 대표 가전업체가 가세하면서 15개 업체까지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TV 시장은 단일국가로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데다 첨단 기술의 수용도 역시 높아 OLED TV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중국 OLED TV 시장은 지난해 보다 70% 증가할 전망이다. 그는 "중국은 OLED 진영의 주요 멤버인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의 안방으로 이들 TV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판매 확대 전략을 펼쳐 OLED 확산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즈쥔 쑤닝 가전그룹 부총재는 "올해 중국의 OLED TV 보급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패널·세트업체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구축해 OLED 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즈성 징둥닷컴 총경리도 "OLED를 채택하는 TV 업체가 많아져 올해부터 폭발적인 판매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2~3년 안에 중국 OLED TV 시장이 2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전시한 'QLED 8K TV'/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전시한 'QLED 8K TV'/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QLED' 나홀로 독주…진영 논리 벗어나 '8K 동맹'에 무게= 반면 'QLED TV'는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가 독보적으로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센스, TCL 등이 참여해 2017년 4월에 시작된 ‘QLED 국제포럼’을 계기로 관련 제조사들이 세규합에 나섰지만 기술력 한계 등을 이유로 일부 업체들이 중도 하차했다.

전체적인 TV 판매량은 ‘QLED'가 'OLED'를 앞섰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QLED TV 판매량은 268만7700대, OLED TV 판매량은 251만4200대다.

삼성전자는 진영 논리에 집착하지 않고 '8K(해상도 7680x4320)'를 주축으로 한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 협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당장 올해 ‘QLED 국제포럼’을 접고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QLED 8K 서밋'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을 초청해 8K 생태계 확대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최신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8K TV는 기존 UHD(초고화질) TV의 4배, 풀HD TV의 16배에 해당하는 초고해상도 화질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저화질 영상을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퀀텀 프로세서 AI(인공지능)΄를 채택한 'QLED 8K TV'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TV 대형화 트렌드와 함께 8K TV가 각광 받을 것"이라며 "이미 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샤프에 이어 올 상반기에 소니, 하반기에 하이센스·TCL 등이 8K TV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파나소닉·하이센스·TCL 등 4개 TV 제조사는 올해 초 대만 패널업체 ‘AUO’와 함께 ‘8K 협회’를 결성키로 합의했다. 전 산업군에 걸친 동맹군 영입에 적극 나서 글로벌 8K 표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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