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야' 개발하다 주량 소주 2병으로 늘어"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19.05.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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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eat)사이드]주정웅 대상 편의연구1팀 차장…'중독적인 매운맛' 위해 매일 300g 막창·닭발 시식

편집자주 히트상품 하나가 죽어가는 회사도 살립니다. 때문에 모든 식품회사들은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히트상품, 즉, '잇(eat)템'을 꿈꿉니다. 하지만 히트상품은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잇(eat)사이드'를 통해 잇템 만들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열정과 눈물을 전합니다.

2일 오후 3시 서울 신설동 대상 본사에서 주정웅 대상 중앙연구소 편의연구1팀 차장이 안주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대상2일 오후 3시 서울 신설동 대상 본사에서 주정웅 대상 중앙연구소 편의연구1팀 차장이 안주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대상


"'안주야'를 개발하면서 주량이 소주 두 병으로 늘었습니다. 전국 유명 맛집 골목의 막창, 닭발을 1000만원 어치는 먹어 본 것 같네요."

"'안주야' 개발하다 주량 소주 2병으로 늘어"
'안주야(夜)'의 개발 총책임자인 주정웅 대상 중앙연구소 편의연구1팀 차장은 "논현동 포차스타일 안주를 그대로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었다"며 제품 개발을 위해 전국의 이름난 안주를 직접 먹고 테스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량도 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주야는 대상이 2016년 7월 선보인 첫 안주HMR(가정간편식) 제품이다. 2017년 8월 출시한 '안주야 직화곱창'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대폭 늘었고 지난해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 1500만개,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주 차장은 "품질이 보장된 원재료를 구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안주야의 대표 제품 '직화불막창'의 경우 신선하면서도 맛이 좋고, 안주야 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원재료 막창이 필요했다. 가장 적합한 '막창'을 구하기 위해 연구팀은 냄비와 일회용 가스레인지를 차에 싣고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다. '괜찮다' 싶은 재료가 보이면 그 자리에서 즉시 조리해 먹어봤다.



하루에 200~300g의 막창과 닭발을 매일 같이 먹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의 '매운맛' 제품개발과 시식을 진행했던 터라 속이 쓰렸던 날도 부지기수였다. 그는 "논현 포차, 해운대 포차골목 등을 돌아다니면서 1000만원 넘게 썼다"며 "일반인이 평생동안 닭발, 막창에 쓰는 돈보다 훨씬 많이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매운맛이 아니라 '중독적인' 매운맛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주 차장은 의도적으로 '맵다'라는 느낌이 뒤쪽에 올 수 있도록 베트남의 '하늘초'와 일반 고추를 섞어서 양념을 만들었다. 먹은 뒤에 매운맛이 올라와야 소주 같은 술로 속을 감싸주면서 다시 '매운맛이 땡기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과 '매운맛'의 조화를 계속 연구하다보니 주 차장의 주량도 자연스레 늘었다.

'안주야(夜) 직화불막창'과 '직화무뼈닭발'에는 고명 없이 오로지 막창과 닭발만 있다. 주 차장은 "저렴한 가격에 막창 등 원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살리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라고 답했다. 냉동식품 특성상 채소가 들어가면 후에 조리할 때 물이 발생해 재료 그 자체의 맛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7000원선을 넘어가 가성비를 강조한 안주야 콘셉트에서도 벗어난다.
/사진제공=대상/사진제공=대상
남은 과제는 소비층을 확대하는 것이다. 대상 자체조사에 따르면 구매율이 가장 높은 주요 고객층은 영유아를 둔 30대 가정주부다. 외출, 모임이 어려운 주부들이 홈술을 즐기기 위한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 차장은 "앞으로 다양한 세대가 안주야를 즐길 수 있게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며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안주야 메뉴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소주뿐 아니라 다양한 주종에도 어울릴 수 있게 안주야의 '맛의 스펙트럼'도 넓히는 중이다. 안주야의 대표 맛은 '직화불막창'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운맛'이다. 주 차장은 "맥주의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안주야도 맥주와 어울리는 단짠(달고 짠) 메뉴를 테스트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자가 알려준 안주야(夜) 직화불막창 맛있게 먹는 방법!
가능하시다면 전자레인지보다는 후라이팬에 불막창을 조리해주세요. 여기에 양파와 대파를 넣어서 단맛을 내고, 깻잎까지 넣어주면 매운맛이 상쇄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기호에 따라 치즈를 넣어 드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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