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중국 상무부는 8일 밤 11시23분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물리고 있는 추가관세율을 10일부터 10%에서 25%로 높이겠다고 했다"면서 "이같은 무역 마찰 심화는 양국 인민과 세계 인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조치가 시행되면 중국은 필요한 반격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길지 않은 담화지만 미국의 공세에 굴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무역협상을 철회하고 재협상을 시도한 이유는 조 바이든이나 매우 약한 민주당원 중의 한 명과 협상을 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연간 5000억 달러)에 계속 돈을 뜯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희망 때문"이이라고 주장하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이제 그들(중국 협상단)이 미국에 와서 협상한다고 막 알렸다.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매년 1000억 달러가 넘는 관세로 미국의 금고를 채우는 것에 매우 행복하다. 미국에는 훌륭하고, 중국에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미중은 이같은 '강대 강' 흐름 속에서도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 당초에는 이번 만남에서 무역협상이 타결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제는 무역전쟁의 확전을 더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이 현지시간 '10일 0시 1분'으로 이틀 째 협상을 시작하기 전이다. 첫날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세계 주요 2개국(G2)간 관세 공방이 다시 시작된다는 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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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340억달러,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같은 시기 동일한 규모와 관세율로 반격했다. 미국이 지난해 9월 다시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10%를 추가로 매기자 중국은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5~10%의 차등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율 인상을 예고하면서 아직 관세를 매기지 않은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3250억달러 어치에 대해서도 조만간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