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파기 예고…'핵위기' 재발 우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0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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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이란이 2015년 핵합의(JCPOA)의 일부 파기를 예고했다. 지난해 5월8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지 1년만이다. 이란 핵위기가 4년만에 재발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가 이란 핵합의 당사국 5개국 특사들에게 2015년 핵합의에 대한 '축소된 공언'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축소된 공언'은 핵합의 사항 가운데 일부를 파기하는 것을 말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IRNA 통신은 "이란은 미국의 일방적 탈퇴 이후 (핵합의에 대한) 공언을 축소하기로 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며 "외교부는 러시아,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에 이를 통보하고 로하니 대통령도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IRNA 통신은 이란이 미국의 조치에 대응해 그동안 중단됐던 핵 프로그램의 일부를 되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핵합의 자체에서 탈퇴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핵합의를 일부 파기할 경우 유럽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프랑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우리는 내일 이란이 핵합의를 위반하는 조치를 발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 경우 우리 유럽인들은 합의 조건에 따라 제재를 다시 부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이란이 우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도록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최근 이란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전개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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