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협상단, 이번주 미국 간다…규모는 축소"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0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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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류허 부총리 합류할지 불투명…세부 일정도 조정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적인 중국산 추가관세 부과 선언으로 파행이 우려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당초 예정대로 이번주 미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이 협상단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이 목표했던 이번주 타결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이번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예정된 협상 자체를 거부하진 않은 셈이다.



그러나 CNBC에 따르면 당초 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측 협상단의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부 일정 역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 CNBC는 그동안 중국측 협상단을 이끌어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단에 참여할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만약 류 부총리가 협상단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회담의 격이 고위급에서 실무급으로 격하되면서 타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몇년간 무역에서 매년 6000억∼8000억달러(약 702조∼936조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특히 중국과의 무역에서 우리는 매년 5000억달러(약 585조원)를 잃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안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중 무역협상에서 더 이상의 양보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계속돼 왔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너무 느려졌다"며 "안 된다(No)!"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측은 기존에 합의했던 기술이전 강요 문제 등 여러 핵심사안에 대해 입장을 번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는 "중국은 10개월간 미국에 500억달러 규모의 하이테크 제품에 25%, 20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제품에 10%의 관세를 지불해왔다"며 "금요일(10일)에는 10%가 25%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에서 수입하는 3250억달러 어치의 추가 제품에는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25%의 비율로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당초 목표대로 이달초 무역협상 타결을 끌어내기 위해 중국 측에 결단을 요구한 던진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만약 중국이 10일까지 양보를 거부해 실제로 미국의 대중 관세가 인상되고, 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된다면 그동안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기대해온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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