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를 선정하고 오는 13일까지 본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JKL파트너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호텔롯데, 일본 IOI손해보험사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 58.5%를 427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3일 종가 기준 롯데손보의 시가총액(3659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 몸값으로 추정되던 1900억원대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높다.
사모펀드에게 넘어가면서 롯데손보는 앞으로 구조조정 등을 거친 후 재매각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8400억원에 오렌지라이프를 사 들여 지난해 9월 신한금융지주에 약 2조3000억원에 팔았다. MBK파트너스는 고용 유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오렌지라이프 임원과 부서장의 절반 가량을 쳐 냈다. 업계에선 대규모 희망퇴직 등을 거쳐 사실상 전체 인력의 약 30% 가량 구조조정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손보의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1748명인데 업계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신규로 취득하기 어려운 자동차보험 라이센스가 있고 매물로 나와 있는 MG손보 등과 비교할 때 부실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장점”이라며 “다만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대규모 자본을 쌓아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대규모 구조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수익성 높은 구조로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08년 초 대한화재해상보험을 3500억원대에 인수해 롯데손보로 사명을 바꿨다. M&A(인수합병)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롯데그룹 계열사의 보험 물량을 가져다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손을 떼게 됐다. 롯데지주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상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어 오는 10월까지 롯데손보를 비롯해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